[뉴욕환시] 달러화, 미 국채 수익률 안정에도 강세

fxgrow 0 5,105 01.14 06:15
[뉴욕환시] 달러화, 미 국채 수익률 안정에도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세를 보였지만,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87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741엔보다 0.134엔(0.1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56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055달러보다 0.00494달러(0.4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25엔을 기록, 전장 126.62엔보다 0.37엔(0.29%)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3% 상승한 90.344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던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전날 10년물 입찰에 이날 실시된 30년물 입찰도 무난하게 소화되는 등 미 국채 투자심리는 탄탄한 것으로 재확인되면서다. 이날 오전까지 연 1.868% 언저리에서 호가가 형성된 30년물은 연 1.825% 수준에 낙찰됐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상승세를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수조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어서다. 재정부양책 등에 힘입어 미국이 유럽 등 기타 지역에 비해 견조한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봉쇄를 강화한 영향 등으로 더블 딥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가 약세 기조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효과에 압도되고 있지만 결국은 달러화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린 데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올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기조가 외환시장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됐다. 연준이 매파로 돌아설 조짐을 보인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조기에 실시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등 군불을 때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강력한 회복을 기본 전망으로 삼고 있다며 2021년에 채권매입 테이퍼링에 대한 생각에는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올해 연말이면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를 위한 기준을 충족하는 데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경제가 예상대로라면 연말에는 매입 축소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14일 강연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파월 의장까지 테이퍼링에 대해 열린 입장을 표명할 경우 메가톤급 파장이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파월 의장 발언에 앞서 이날 연설에 나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당분간 현재의 채권매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채권매입 속도가 당분간은 여전히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테이퍼링 시기 상조론을 강조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미묘한 입장 변화를 나타냈다. 그는 연준의 자산매입 테이퍼링과 관련해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연준의 가이던스를 고수하고 싶다"며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테이퍼링 날짜를 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4% 상승에 부합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은 휘발유 가격 급등 때문으로 풀이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12월 0.1% 상승에 그쳤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경기판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의 경제활동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환율 흐름에 매우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로화 추가 절상을 저지하는 데 한몫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잉글런드는 "전반적으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1월로 연장되고 있는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핵심 요소들의 빈약한 지표는 당분간 인플레 수치가 가열될 위험은 거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1%를 웃돌면서 달러화 하단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티FX의 G10 FX 북미 담당 책임자인 켈빈 체는 "(달러화가 지금은 약화하지 않는) 이유가 딱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거슬러 올라가 보면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미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두 가지 일이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미국 금리 상품에 대한 구매를 위해 미국으로 자금 유입이 촉진되고 급격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베타가 높은 신흥국 통화에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해펠레는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이 유지되는 한 달러화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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